NFT를 몰라서 실패했던 투자 경험
지난해 디센트럴랜드(MANA) 코인을 평단가 1,500원에 1,000개를 가지고 있었다. 구매 후 모든 코인이 전체적으로 급하락 한 때가 있었는데, 그 이후 천 원 근방에서 지지부진하다가 1,400원대로 올라왔길래 손해를 줄였다며 일괄 매도 했다. 그 뒤로 2주가 채 지나지 않아, NFT 붐이 불면서 디센트럴랜드가 4,000원대를 돌파했다.
4배 이상의 수익을 놓친 것 같아 배가 많이 아팠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NFT가 뭔지, 디센트럴랜드가 어떤 코인인지도 모르면서 무지성으로 매매한 내 잘못이 낳은 결과라는 생각이 들었다.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토큰)란?
NFT는 특정한 자산을 나타내는 블록체인상의 디지털 파일이다. 데이터 저장 형태가 '디지털 원본'임을 증명해주기 때문에 소유권과 희소성이 입증된다. 블록체인에 거래 내역이 공개적으로 기록되어 쉽게 추적할 수 있으며, 작품을 '토큰화' 하여 한글, 워드 등 포맷상의 차이로 발생하는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
달러와 비트코인은 교환이 목적이기 때문에 이게 몇 번째로 찍어낸 돈인지, 코인인지 알 수가 없다. 교환이 일어나면 내 것과 남의 것을 비교해서 구분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반대로 대체 불가능한 NFT의 경우, 내 것이 몇 번째로 찍어낸 자산인지 남의 것은 무엇인지를 구별해서 알 수 있다.
'인터넷 짤'로 검색했을 때 나오는 이미지들을 개인이 저장해서 타 커뮤니티, 카카오톡 대화방에 사용하면 어떤 사진이 원본인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데이터가 NFT 형태라면 위조와 복제가 불가능한 '원본'임을 증명해서 소유권을 주장하고, 배포 수량이 많지 않다면 희소성까지 더해져 값은 상승할 것이다. 이러한 특성으로, NFT는 예술계에서 많이 거래된다. '디지털 원본'을 증명할 수 있게 된 것은 유례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디지털 이미지와 영상이 NFT로 제작되어 몇십억 원에서 몇백억 원까지 거래되고 있다.
NFT 디지털 부동산, 디센트럴랜드
디센트럴랜드는 NFT 디지털 부동산 앱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사용자는 자신의 아바타를 생성하여 디센트럴랜드의 가상 3D 세계를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고, MANA 코인을 사용하여 NFT 디지털 땅을 구매할 수 있다. 땅에 대한 소유권은 블록체인에 기록되며, 소유한 땅 위에는 현실처럼 건물을 올리거나 타인과 거래할 수도 있다. 디센트럴랜드를 통한 디지털 땅 매매 규모가 총 6,300만 달러(750억 9,600만원)를 넘어섰다.
디센트럴랜드 안에는 NFT 마켓플레이스나 가상의 갤러리들이 있다. 아트 마켓플레이스는 갤러리를 열어 미술 작품을 판매하고 전시한다. 음악을 제작하는 아티스트들은 음악 축제를 열어 자신의 음악을 알린다. 개인들은, 디센트럴랜드의 땅에 건물을 올리고 자신의 친구를 초대하여 담소를 나누는 시간을 가진다. NFT는 메타버스 플랫폼과 결합해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가상 현실의 세계가 내 생각보다 훨씬 더 빨리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나는 체코 출생의 화가인 '알폰스 무하'의 그림을 좋아한다. 여유가 생기면 체코에 있는 전시 박물관을 꼭 가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 가보고 싶은 지역이 해외이면 당장 실행에 옮기기 어렵다. 코로나 19로 외부활동이 어려운 요즘이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디센트럴랜드에서는 어떠한 제약도 없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내 캐릭터는 박물관에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다.
예술 작품을 직접 보았을 때 얻는 감동이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전시회를 가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망설임이 덜 했을 것으로 확신한다. 디센트럴랜드는 사람이 생활할 수 있는 하나의 <공간>이었다. 유저들이 많이 참여하고, 750억 원대의 거래가 일어나는 플랫폼이라는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나는 1,500원이라는 가격에 절대 팔지 않았을 것이다.
매년 최고의 크립토 아티스트들이 미술 작품을 선보이는 디센트럴랜드의 '100x아트 디스트릭트' 갤러리 (https://100x.art/)와 p.296의 NFT 메타버스와 의류 사업, 외식 사업과의 결합도 찾아보자.
NFT 시장과 책에 대한 나의 생각
NFT는 그 가치와 고유성을 인정받아 원 창작자에게 힘을 실어주지만, 트렌드와 사람의 기호가 끊임없이 변화하므로 가치와 가격 산정에 어려움이 있다. 또한, 데이터를 사용하며 환경 문제가 발생하고, '소유권'을 입증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작권' 자체를 소유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원창작자와의 갈등이 있을 수도 있다.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붐이 일어났지만, NFT 시장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를 가지고 있는 초기 단계이다. 저자가 꼬집는 현재의 문제점들을 해결하면, NFT의 새로운 기능들로 우리 삶에 큰 변화를 줄 것이다.
책에서는 NFT를 직접 발행(민팅)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예상했던 것보다 더 자세하게 다뤄줬는데, 직접 다뤄보지 않은 데이터 형태라 낯설기만 하다. 4차 산업혁명 기술로서 계속 들어왔던 블록 체인도 그렇다. 우선, 목표대로 겉햝기 식으로 보며 관심을 가지는 데는 성공했다. 책에서 소개해주는 NFT와 메타버스가 결합한 사례와 사이버 부동산을 거래했다는 등의 최신 뉴스들을 살펴보며 공부를 더해봐야 겠다.
NFT 레볼루션(경제/경영)
- 성소라, 롤프 회퍼, 스콧 맥러플린 지음
- 2021.9.1.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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